저녁노을 수집가
생활여행자의 일기. 내가 저녁노을 수집가라는건 아니고, 얼마전 같이 일하는 분이 저녁노을을 좋아한다고하길래 선셋콜렉터네! 라고 얘기한게 이 제목의 시작이다. 처음 배낭여행을 했을 때, 무거운 배낭을 메고 도착한 동네, 도시마다 저녁노을을 볼 수 있다는 장소들을 찾아다녔다. 그때는 밤에 어딘가에서 술 한 잔을 즐기는 즐거움을 몰랐을 때여서 하루의 마무리는 늘 저녁노을이었던것 같다. 때로는 한적한 곳으로, 자주 어느 언덕으로. 저녁노을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온동네가 정전이 되었던 적도 있고, 개가 하도 짖어대는 통에 진짜 쟤네 미쳐버린거 아닐까 무서워하며 걸음이 빨라졌던 기억도 있고, 터덜터덜 걸어오는데 숙소 옆 가게 주인을 만나 오토바이를 얻어탔던 적도 있고. 기억들만 모아봐도 재미난 책 한권 되겠다 싶다..
2019.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