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25. 05:39ㆍ생활여행자의 일기
생활여행자의 일기.
오랜만에 일상으로 돌아와 테투안에서 지내는 며칠.
보내야할 이메일과 메세지를 모두 보내놓고
수영장엘 왔다.
아니, 이런곳에 수영장이? 라고 할만한 곳에 위치한 이 수영장은 호텔을 겸하고 있는데 얼마전에 동네 살다가 스페인으로 이사간 스티브가 미국 학생들 여름캠프 프로그램으로 와서 머문곳. 스티브를 만나러 왔다가 알게된 곳.
주인 아저씨는 빌바오 사람, 이곳에서 호텔을 시작한지 14년이 되었단다.
우연히 만난 벨기에 언니는 사랑스러운 세 딸의 엄마, 모로코 사람이랑 결혼해서 지금 라윤이라는 동네에서 불어를 가르치고 있다.
나는 여기 같이 사는 김작가랑 자이카 요원(왠지 코이카나 자이카 볼런티어들은 요원이라고 불러야 할것 같은)으로 테투안에서 요리를 가르치고 있는 일본 친구랑 함께 왔다.
야외에서 맥주를 마실수도 있고, 심지어 하몽이랑 샹그리아도 팔고! 음식에 너무너무 맛나는 곳.
근데 진짜 이런곳에 어떻게 이런 수영장이 딸린 호텔이 있지 싶은 곳에 이 호텔이 있다.
벨기에 언니도 여길 발견했을 때 깜짝 놀랬다고, 운전하고 근처 지나가다가 남편한테 “뭔가 저 아래에서 파란 뭔가(수영장)를 본 것 같아!” 라고 말했더니 남편이 이런데 무슨 파란 뭔가가 있겠냐고, 잘못 본거라고 하다가 찾았다며..
여행을 다녀도 호캉스는 처음인데, 내 생애 첫 호캉스를 테투안에서 하고 있다. 호화롭지 않은 호캉스지만, 남이 해준 맛난 밥 먹고 낮술 한 잔 하다가 수영하고 이만하면 됐지!
테투안 집에서 택시로 불과 20분 거리지만 모로코 아닌 것 같은 생소함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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