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방탕/가사탕진 한달여행] #12. 나는 티끌이었어 @레그지라
시디이프니에서 레그지라까지 계속 바다를 걷다보니 온 몸, 팔, 손등, 팔목, 입주변, 스카프, 핸드폰(응.. 나 핸드폰에도 혀를 갖다 대 봤어...) 등등 맛을 볼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짠맛이 났다. 소금을 채취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레그지라에는 해변가에 신기하게 생긴 바위가 있다. 이것도 시작은 작은 구멍이었겠지? 싶은... 커다란 입구 같이 뻥 뚫린 지형은 가까이에서 보면 작은 돌들이 박힌 단단한 흙 덩어리다. 파도와 바람에 쓸리고 깎이고 날려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침식과 풍화. '시간'을 생각하게 하는 풍경. 옛날, 낙타를 타고 지나가던 오래 전 베르베르 사람도 이 바위를 봤겠지? 팡! 하고 간혹가다 파도가 바위기둥을 때리는 소리를 낙타와 그 옛날 베르베르 사람도 들었겠지.. 흙 덩어리..
20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