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2. 12:44ㆍ생활여행자의 일기
호주에서 살던 잠깐 동안 일상의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자 라고 다짐했는데,
뒤돌아 보니 남은 건 두 개의 기록 뿐이다. 2007년 시드니에서.
Mrs. Macquary’s point
왓슨스 베이에서 돌아오는 길에 맥콰리 부인의 의자를 보러 갔습니다. 맥콰리 부인은 호주의 제2대 총독 부인이었는데, 영국을 그리워하며 영국 쪽을 향해 앉아 있던 곳이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맥콰리 부인의 의자는 Royal botanic garden 안에 있습니다. 오페라 하우스를 등지고 왼편에 바다를 두고,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로열 보타닉 가든은 원래 총독을 위해 야채를 심던 곳인데, 노동자들이 일사병으로 쓰러지자 그늘을 만들기 위해 큰 나무들을 심기 시작했고, 그것이 후에 로열 보타닉 가든으로 바뀌어졌다고 하네요. 참 재밌습니다. 실제로 커다란 나무들이 곳곳에 있고,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로열 보타닉 가든은 굉장히 큽니다. 가든 내에 총독관저도 있고 주립음악학교도, 미술관도 있습니다. 시드니 지도를 볼 때 가장 넓은 녹색지역을 차지하는 것도 로열 보타닉 가든입니다. 아, 센테니얼 가든이 더 클지도 모르겠군요.. 여튼 시드니에는 녹지가 참 많습니다!
맥콰리 부인의 의자도 관광명소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시드니의 석양이 매우 멋집니다.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 시티의 높게 솟은 빌딩들 뒤로 오늘의 해가 지면서 연출하는 장관은 내 마음까지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잔잔하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다립니다. 그들 얼굴 역시 지는 해가 멋지게 물들입니다.
오늘은 운 좋게도 서큘러키에서 출발하는 대형크루즈도 봤습니다! 타이타닉처럼 생긴 커다란 배가 태평양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Rapsody of the sea 라는 이름의 이 배는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 동안 항해를 하는 여행용 여객선이더군요. 개미처럼 보이는 선창의 사람들이 손을 흔듭니다. 멋진 경험이겠다, 싶습니다. 도박에서 딴 돈을 들고(돈을 잃고서였나? ㅋ) 타이타닉으로 뛰어들어가던 레오나르도가 떠올랐습니다. ^-^ 언젠간 한 번 타봐야지!
Macquary 부인은 맥콰리라고 발음하지만, 종종 한국인들은 ‘막걸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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