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07 watsons bay & mrs.macquaries point

2012. 2. 12. 12:45생활여행자의 일기

호주에서 살던 잠깐 동안 일상의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자 라고 다짐했는데, 
뒤돌아 보니 남은 건 두 개의 기록 뿐이다. 2007년 시드니에서.  


Watsons bay

 

새하얀 갈매기가 서울의 비둘기마냥 인간의 음식을 탐내는 이곳항구도시 시드니에는 곳곳에bay, beach, harbour 등이 참 많습니다오늘은 travel pass weekly 뽕도 뽑을 겸 페리를 타고 왓슨스 베이에 다녀왔습니다. Travel pass는 시드니 버스표 중 하나인데각 색깔 별로 정해진 구간과 정해진 기간 안에 무한정 이용이 가능한 티켓입니다내가 갖고 있는 건 red-weekly4개 구역안에서 버스트레인페리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 비치와 베이로 출발하는 페리를 타려면 선착장이 있는 circular quay로 가야합니다주말 서큘러키는 관광객들로 복작복작합니다물론 나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 이곳에서는 호주 원주민들이 전통악기디저리두를 연주하며 음악cd를 판매하기도 하고묘기를 부리는 아저씨도 있습니다묘기를 부리는 내내 한쪽에 묶어둔 자기 강아지를 가리키며 새끼를 뱄다고또 집에는 부양할 아이들이 몇 명이나 된다고 쉴 새 없이 떠듭니다물론 구경한 값을 달라는 제스쳐지요. ^-^

 

 

왓슨스 베이로 출발하는 페리는 4번 선착장에서 출발합니다원래는 티켓을 끊어야 하지만트래블 패스를 갖고 있으니 그냥 티켓을 개찰구에 넣고 통과하면 오케이~! 서큘러키를 떠난 페리는 오페라하우스를 오른편에하버브릿지를 왼편에 두고 나아가다가 동쪽으로 선회달리기 시작합니다뱃머리 좌석에 앉아 바라보면 마치 하늘로 날아가는 것만 같습니다서큘러키에서Rose bay, Double bay를 지나 Watsons bay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한적한 부자동네들을 지납니다시드니에서는 ocean view면 일단 집값이 비싸집니다오랜만의 좋은 날씨에 다들 요트를 끌고 나왔습니다나도 맥주 한 캔 들고 요트 타고 싶어요~

 

 

왓슨스 베이에 내리자 길지 않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음식점까페가 몇 개 자리하고 있습니다길게 경사진 언덕에는 Robertson park가 아담하게 펼쳐져 있고 한가롭게 책을 읽거나담소를 나누거나태닝을 하거나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이곳은 시티와 떨어진 곳이라서 그렇다지만 시드니에는 시티에도 녹지가 참 많습니다그리고 시드니 시민들에게 곳곳의 공원과 녹지는 휴식처이자운동장이자점심식사를 즐기는 장소입니다나도 여기서 집에서 싸온 점심식사를 ^-^

 

공원을 지나 올라가면 왓슨스 베이의 반대편에 Gap park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단애절벽 위에서 눈 앞에 펼쳐진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인데절벽을 따라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손가락처럼 볼록 솟은 곳에 위치한 지역 특성상 예전에는 군사요충지였고그 당시 대포가 설치되어 있었던 자리 등이 안내판으로 남아 있습니다 20세기 초 인근에서 표류한 배의 커다란 닻-anchor도 산책로 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산책로는 한 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지만 좀 더 오랜 시간을 할애할 수 밖에 없을 만큼 장관인 곳입니다. ^-^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 풍경만 비슷할 뿐 실제 촬영은 뉴욕에서 했다고 하네요비슷한 절벽은 이쪽을 둘러봐도저쪽을 둘러봐도 보입니다멋집니다호주는 바다 위에 놓인 바둑판 같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바다 바로 옆에 절벽이 툭툭 잘려진 듯 놓여 있습니다예전에는 이곳에서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도 합니다그들을 애도하는 듯한 꽃다발이 산책로 안전 울타리에 놓여 바닷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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