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방탕/가사탕진 한달여행] #9. 그나와 뮤직 페스티벌

2015. 1. 27. 21:45호랑방탕 가사탕진 여행/바르셀로나+모로코 2014

북을 두드리며 행진하는 사람들.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들도 돋보기 안경을 쓰고 참가하고 있다. 

리듬에 맞춰 어린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주거니 받거니 리듬을 탄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박자를 밟는다. 

2층 옥상에 올라 편하게 퍼레이드를 내려다보던 이들도 흥을 감추지 않는다. 


모로코 뿐만 아니라 알제리, 말리 등 인근 국가에서 온 뮤지션 집단들이 

모두 북을 두드리는 통에 내 마음도 함께 둥둥 울린다. 

전혀 생소한 리듬에 손뼉이 쳐지고 발을 구르다보니 이토록 익숙한 음악일 수가 없다. 

사람들이 음악에 이끌려 발을 옮기는건지, 

원래 가려던 방향이 그곳인건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이미 하나의 커다란 흐름이 되어 천천히 뮤지션들을 따라 이동한다. 

그 이동의 끝에는 대서양을 마주한 무대가 있다. 

오늘밤을 장식할 그나와 뮤직 페스티벌의 개막식이 그곳에서 시작될거다. 











*그나와 뮤직 

북아프리카 무슬림의 영적이고 종교적인 노래와 리듬.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하며, 의식적인 시(노래)와 전통 음악, 춤이 전해지고 있다. 

그나와 음악을 형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준 것은 남사하라, 서아프리카 지역인 걸로 추측되나 

현재는 모로코와 남서 알제리 지역에 음악의 보존과 전통이 집중되어 있다. 

전통음악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모로코 현대 음악 동향 주류 중 한 장르이고, 대부분의 모로코 사람들이 그나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며 음악공동체의 리더 격인 Haalem은 여전히 존경받는다. 

그나와 음악의 중요한 특징은 하나의 구절이나 몇 개의 가사가 계속 반복되어 이어진다는 것인데, 

간혹 몇시간씩 끊이지 않고 연주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