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7. 21:47ㆍ호랑방탕 가사탕진 여행/바르셀로나+모로코 2014
매일 아침 먹던 카페 티파윈에 남겨두고 온 땡큐카드. 사장님이 부끄럽게 냉장고에 붙여두심...
10시에 느지막이 일어나 압둘라가 소개시켜준 동네 카페에서 모로칸식 오믈렛과 카페 노스노스(half half : 커피 반, 우유 반. 그니까 라떼), 홉스(빵)로 아침식사를 했다.
카페에서 일하는 라신은 영국 여자분이랑 결혼해 7개월된 예쁜 아가가 있는데,
이름은 틸릴라. 베르베르어로 '자유'라는 뜻이란다.
아가가 너무 예뻐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했다. 행복한 아침.
시디이프니는 밀레프트에서 약 30km 쯤 떨어져 있다.
바다가 보이는 2차선 도로는 한 쪽이 거의 절벽.
구불구불한 길을 매일 운전하는 버스기사님의 삶은 어떨지 문득 궁금해졌다.
밀레프트를 떠난 버스는 어느 한 동네에 잠시 멈춘다.
기사님이 내리더니 따진 냄비와 빵 덩어리가 담긴 커다란 쟁반을 들고 돌아온다.
아마 점심이겠지? 가족이 만들어준걸까?
매일 이 길을, 이 황량하고도 멋진 풍광을 지나쳐가며 기사님은 무슨 생각을 할까?
지난 날들을 추억할까?
아주 어릴 때 동네 골목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뛰어놀다가 우연히 마주쳤던 새끼 고양이나,
특이한 모양의 타일조각을 봤던,
특별하지 않지만 그림처럼 기억되는 그런 날들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운전을 하는 날도 있겠지?
강렬한 태양과 모래, 자갈 사막, 키 작은 선인장, 한 쪽엔 넓게 펼쳐진 대서양...
꼬불꼬불한 도로는 그런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조건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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