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30. 06:59ㆍ호랑방탕 가사탕진 여행/바르셀로나+모로코 2014
여행지에서 이방인의 기분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때론 거주자처럼 익숙하고 싶을 때가 있다.
너무 한껏 준비한 여행자 티가 안 났으면 좋겠고(이건 노력하지 않아도 늘 심플하고 후줄근한 스타일을 즐기기에;;; 가능)
아무 시간대에 가서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단골 가게가 있으면 좋겠고..
바르셀로나에서의 어느 날, 느즈막이 숙소를 나서 전철을 타러 걸어가다가
한 손에는 스케이트보드를, 다른 한 손에는 척추뼈 모형을 들고가는 현지인을 보고는
그냥 이방인 하기로 한다.
저 정도는 들고 다녀야 현지인이지..
이방인의 눈으로 본 바르셀로나 풍경들
시간 많은 이방인은 골목을 동서남북만 파악한 채 하염없이 걸었다.
걷다보면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광장에는 자연스럽게 야외에 자리잡은 사람들이 식사와 커피와 볕과 바람을 즐긴다.
마치 대화하기 위해 밥을 먹는 것처럼 끊임없는 대화.
음악소리에 이끌려 걷다보면 마주치는 또 다른 광장에선 남녀가 탱고를 추고 있다.
남자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진지함과 끈적끈적함, 즐거움은 탱고를 전혀 모르는 낯선 이방인도 즐겁게 한다.
저런 끈적함은 내츄럴 본인가...
좁은 골목이 만들어내는 건물들 사이로 햇빛을 잔뜩 받은 성당 하나가 들어온다
역시 광장에 접한 성당은 기도를 하러 오는 사람들보다 관광객을 더 많이 맞이하는 듯 하다.
빼꼼 들여다보니 어두운 내부를 스테인드 글라스 빛이 따스히 비추고 있다.
유료 입장이라 들어가진 않았다. 종교적 공간이 입장료를 받는 곳이 되어 버리다니! 돈을 내는 자만 기도할 수 있는 건가요...
길을 잃고 헤매다보면 가우디를 만나게 되는 엄청난 도시, 바르셀로나.
첫날 숙소를 헤매다 이미 까사 바트요의 외관을 보았고,
버스타고 지나가다가 엇, 저거 많이 봤던 건물인데? 싶었더니 까사 밀라.
묵었던 숙소 뒷산은 구엘 공원.
소소한 팁.
1. 구엘공원은 아침 8시 전에 가면 입장료를 안 받더라. (2014년 6월)
2. 바르셀로나를 돌아다니기에는 교통패스가 유용! 1일권, 3일권, 10회 이용권 등등..
교통카드가 포함되어 있고 몇 군데 무료 입장과 할인을 제공하는 BCN을 구입했는데,
완전 부지런한 여행자 정도 되어야 BCN이 효율적일 듯. 그냥 교통패스로도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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