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농장 truck farm
2011. 10. 24. 23:53ㆍ잔상들 (책,영화,전시 등)
트럭농장의 농부청년은...
건강하게 먹고 살려면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데,
물가 높은 도시에서 사는 젊은이는
채소를 사먹자니 돈도 없고, 어디서 어떻게 이 슈퍼로 온 채소인지 알 수가 없어서 꺼림직하다
길러먹자니 땅 한평이 없다
낡은 픽업트럭과 다재다능한 친구들을 두루 가진 이 청년은
픽업트럭에 경량흙을 채워 바질, 토마토, 완두콩, 근대, 라벤더 등등을 키우기 시작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채소가 뉴욕까지 오는데는 2주가 걸리지만
픽업트럭에서 길러진 신선한 채소는 손님의 손에 닿기 직전까지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채소를 기른 사람과 채소를 먹기위해 구입하는 사람이 face to face로 대화도 한다
도시에서 대안적인 삶을 추구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도시농장을 만들기 시작했고, 여러가지 형태의 도시농장이 나타난다
도시농부들은 서로 만나 아이디어를 나누고, 내 밭에 줄 물을 친구 밭에 나누어 주기도 하고
모종을 나누기도 한다
잎을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운다
Truck farmer
<트럭농장> 주인공의 트럭농장은 정말 앙증맞고 감동이다. 물리학자인 친구가 태양열을 이용해 트럭농장의 모습을 한시간에 한 번씩 사진 찍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주었고,
디자이너 친구가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유리 그린하우스를 만들어준다.
과학자는 스티로폼을 재활용한 경량흙을 트럭농장에 제공해 주고,
트럭농장의 농부청년은 직접 트럭을 몰아 동네 레스토랑에 2달러어치 채소를 팔러 간다
뉴욕에서 덴버까지 몇시간을 달려 트럭농장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한 농부, 패밀리를 만나러 간다
Roof-top farmer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였던 청년은 주변 사람들이 좋은 직업 버리고 미친짓이라고 욕할 때도
옥상농장이 자신이 일 할 곳이고, 이곳에 자기가 출퇴근 하는 곳이면 좋겠다는
이상적인 바람을 잊지도 잃지도 않는다.
그의 옥상농장은 낙원같아 보였다
온갖 작물이 지방의 시골농장 못지 않게 옥상에서 자라고 있었고,
도로에 주차되어 있는 트럭농장에 옥상에서부터 물을 뿌려준다.
"아까 보니까 조금 말라 있더라고. 내가 줄 수 있는 건 이 물 뿐이니까"
Barge farmer
바지선이라는 교통수단에 농장을 만들어서 한 사람이 4개월을 살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만들어놓고
바지선을 떠나지 않고 삶이 가능한가? 라는 실험중인 도시농부들이다.
농장 뿐 아니라 닭도 기르고 있고, 바지선은 뉴욕을 둘러싼 바다를 떠돌며
그 혼자서 완전히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간다
Windows farmer
계절에 따라, 해가 짧아지고 길어짐에 따라 작물을 고르고 심었던 땅에
마천루가 세워졌다.
철골구조와 건축기술의 발달은 두꺼운 벽 대신 유리만으로도 마천루의 커튼월을 만들어냈다.
유리로 둘러싸인 마천루, 저 풍부한 햇빛이 식물을 키우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면?
도시의 건물 사진을 찍으며 이 언니는 그런 생각을 했단다.
폭이 족히 5미터는 되어보이는 유리벽면에 펫트병을 재활용한 유리벽농장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고작 110달러? 정도.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고 다시 그 물을 위로 끌어올려 재활용하며 수경재배를 하는 방식이다.
http://www.windowfarms.org 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가슴이 뛰었다.
무언가 심어보겠다고 유기농흙을 산 지 한 열흘 정도 되었나?
지금은 추운 겨울이 오고 있으니까 봄이 오면 그 때 무언갈 심자고 미뤄두고 있었는데,
집에 오자마자 영화상영회 때 받은 이름모를 씨앗을 심었다.
그리고 주말엔 구입해놓은 유기농흙에 당근이나 감자 등을 심어볼 생각이다.
영화를 만든 아티스트들도 가슴을 뛰게 했다.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 마음을 짠하게도 활짝 웃게 만들기도 하는 두 명의 뮤지션들..
이 아티스트들의 감각에 가슴은 뛰고, 역시나 또 무언가를 창작하고 싶다는 열망이 솟았다.
사실, 영화에 나온 모든 농부가 아티스트다
자연의 무한한 서포트를 받으며 굉장한 것들을 만들어내지 않는가!
그 새로운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행복을 나누어줄 줄 아는 이들은 모두 아티스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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