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_여_하] Day 01. 카사블랑카, 여행의 시작

2017. 1. 29. 21:01테투아니 in Morocco

한국에서 회사를 그만둔 친구가 모로코에 놀러 왔습니다. 

테투안의 친구들은 저에게 "왜 니 친구들은 다들 회사를 그만두고 모로코에 와?" 라고 물어봅니다.. 

저는 "내 나이가 딱 그럴때야..." 라고 대답하지요, 흠흠.. 


2017년 여행 프로그램 진행도 새롭게 준비하고 있어(직업이 여행업) 

저도 다시 한 번 모로코를 둘러봐야했기에 친구와 함께 짐을 꾸려 떠났답니다. 

총 일정은 11박 12일이었고, 이동은 기본적으론 버스와 그랑택시 이용했어요. 


사실 개인여행을 할 때 가장 귀찮은 것은 루트를 정하고 가는 차편을 알아보고 숙소를 고르는 일 등이지요. 

이런 선택들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바쁜 직장인들에겐 #넘나_귀찮은것 

그래서 #귀찮지만_여행은_하고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보를 좀 드릴까 합니다. 


단, 제가 테투아니(테투안 사람)이자, 샤말리아(북쪽 사람), 지블리아(산 사람 : 북쪽이 산 지역이라 모로코 사람들이 이렇게도 부름 ㅎㅎ)이기에 

여행은 테투안에서 출발합니다. ㅋㅋㅋ 


* * * * * 

#교통편 

테투안에서 카사블랑카로 출발하는 차편은 굉장히 많습니다만, 

여행의 편의를 위해 이번 여행은 되도록이면 CTM 혹은 Supratour를 탔어요. 

일단 차량이 쾌적하고 출발시간을 잘 지켜요(도착시간은 마음을 비우는 편이...). 


10:15 - 16:30 CTM 차편을 타고 카사블랑카로 향합니다. (155딜함 / 23:59에 출발하는 딜럭스 버스는 200딜함

중간에 한 번 휴식하고, 카사블랑카 시내로 진입하면 어쩔 수 없는 교통체증을 잠시 겪은 후 도착. 

카사블랑카는 늘 사람과 차들로 북적거립니다. 잠에서 깨어나 멍해 있다가 터미널 근처 Osmanli 라는 샤와르마 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숙소 

카사블랑카와 라바트는 숙소 가격이 높은 편이에요. 다른 도시에 비해 시설대비 가격이 높지요. 

카사보야져 기차역 바로 옆 Ibis 호텔을 그나마 선호하긴 했는데, 여기 건물이 통째로 홀랑 사라졌답니다. ㅎㅎ 

카사포트 기차역 바로 앞에 다른 Ibis가 있긴 합니다. 


이번엔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했어요. 모함메드5세 광장(근처가 번화가) 인근에 숙소가 꽤 많더군요. 

고르고 골라 Tarik이라는 친구네 집에 머물렀어요. (300딜함 정도?) 

원래 타릭의 할아버지가 사시던 집인데 얼마전 돌아가시고 타릭이 살고 있습니다. 

법학자셨다는 할아버지 때문인지 집에는 법 관련 옛날 책들이 가득합니다. 

과하지 않은 친절과 유머가 편안한 타릭은 밤새 해야할 일이 많았음에도 우리와 밤 나들이를 함께 해주었어요. 

*이제는 타릭이 벨기에로 가버렸어요. 친구한테 맡기고 간댔는데, 3월부터 예약이 가능하네요. 











#가볼만한곳 

카사블랑카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은 하산2세 모스크입니다. 

대서양에 딱 붙어 있는 모스크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모스크이자 모로코에서 유일하게 비무슬림이 내부를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내부투어는 각 언어에 맞춰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와 함께 움직이며 입장료는 120딜함. 

7년간 국민들의 성금을 모아 만든 하산2세모스크는 거의 모든 건축자재를 모로코에서 공수해 왔습니다. 

이프란에서 온 삼나무, 아가디르에서 온 대리석이 주재료이고 

그 외, 이탈리아 카라라에서 온 흰 대리석이 미흐랍(모스크 내부에 메카 방향을 알려주는 공간)에 세워져 있고 

이탈리아 부라노섬에서 온 샹들리에가 내부 공간을 장식하고 있어요. 


이 외 카사블랑카에서 가볼만한 곳은 더 있지요. 해안가 따라 쭉 걸어봐도 좋고, 모로코몰 이라는 쇼핑몰도 있고요. 

메디나 내부를 휘적휘적 걸어봐도 좋고요. 

저의 개인적이고 세속적인 추천은 ㅋㅋ 아인디압 해변의 맥도날드! 

대서양 바닷가에 딱 붙어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뷰를 자랑하는 단연코 세계 최고의 맥도날드! 

패스트푸드 거의 안 먹는 저이지만 카사블랑카를 가면 꼭 가게 되는 맥도날드랍니다. (모스크에서 쁘띠택시로 10분 소요)

*Anfa place에 맥도날드가 하나 더 있는데, 여기 말고 더 남쪽으로 내려가 Miami Plage 근처까지 가야합니다.  


#시내교통 

단연 쁘띠택시! 

모로코의 쁘띠택시는 기사님 제외하고 손님 정원이 3명이에요. 여행 일행이 4명이라면? 택시 두 대를 잡아야 합니다. 

안 태워주셔요. 10살 이하의 작은 아이들 같은 경우는 함께 태워주기도 하지만요. 

기본 요금은 시간대마다 다르긴 하지만 2딜함이 안되어요. 1.3딜함 전후이고요. 

그!렇!지!만! 아무리 미터기가 5딜함을 가리키고 있다 해도 최소로 내야 하는 요금은 7딜함입니다. 

같은 방향이면 합승이 당연하고요, 한 두명 미리 택시에 타고 있다 하더라도 손가락으로 우리 일행의 숫자를 표시한 다음,

지나가는 택시들에게 어필하면 됩니다. 


#카사블랑카_키워드

하얀 그랑택시, 교통체증, 차조심, 많은 사람들, 다양한 피부색, 대서양

인구 400만의 대도시! 돈을 벌려면 카사블랑카로! ㅎㅎ 

어느 대도시가 그렇듯 카사블랑카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있을 겁니다. 

영화 <카사블랑카>는 카사블랑카가 배경이지만 헐리웃에서 촬영되었어요. 본따 만든 Rick's Cafe 가 있긴 합니다. 








* * * * *

그리하여 여행 첫날 테투안에서 카사블랑카로 온 우리들은 밤의 모스크를 한 번 보고, 밤의 아인디압 해변을 보며 수다를 떨다가 

다음날 타릭과 아쉬움의 작별인사를 하고 오전에 모스크 내부 투어 후 맥도날드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마라케쉬로 떠났답니다. 

여행은 아쉬움이니까! 또 만나자고 여행자의 인사를 나누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