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02

2012. 2. 12. 12:52생활여행자의 일기

타이완에 도착한 첫날 저녁.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2007 기준) 관람차를 타러 가기로 한다.

 

타이베이는 별로 넓지 않은가보다.

지하철 노선이 6개 있기는 하지만 구간이 많이 길지 않고,

한 노선도 제일 많아야 20여개의 역 정도?

몇 시간 다녔다고 타이베이를 아는 척 한다. ㅎ

 

관람차는 미라마 엔터테인먼트 파크라는 쇼핑몰에 있다.

건물의 6층 정도에 대형 관람차가 설치되어 있어

저 멀리 101빌딩과 타이베이 시가지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연인이나 아이와 함게 온 가족이 도란도란 타는 그것을

혼.자.탔.다.

앞좌석에 가방 던져놓고 다리를 쭉 뻗고는..

 

 

 

관람차가 위로 올라가자 저 멀리 보이는 101빌딩도 멋지고,

조명을 설치해 놓은 다리, 관람차의 조명도 멋지고 좋은데

위로 올라가자 바람이 들어온다. 춥다. 가뜩이나 혼자인데..

 

관람차를 타고 타이베이 하늘을 세로로 한바퀴 돌고 내려와

미라마와 젠탄역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젠탄역에 내리니

길 건너편에 뭔가 보이긴 하는데... ? 저것이 '스린'이라 적힌 건가?

가이드북을 찾아 한문을 비교해보니

관광객이 꼭 들른다는 타이베이의 야시장 중에서도

가장 큰 스린 야시장이 눈앞에 있다.

 

PM 8:30. 숙소로 돌아가기도 아쉬웠는데 잘됐다 싶어 구경한다.

맛있어 보이는 먹을 것들이 엄청~ 많다.

갖가지 만두, 꼬치, 빈대떡처럼 생긴것, 면 등..

 

식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과일쥬스코너를 보고 있는데

눈치빠른 아주머니가 일어-영어 메뉴를 보여주며 珠 뭐라 적힌 음료를 권한다.

milk-tea라 적혀 있기에

"하오츠마?(맛있어요?)" 하고 묻는다. 한 달 동안 중국 여행을 하면서 익힌 생활중국어가 그 빛을 발할 때다!

아줌마가 나의 발음에 흠칫 놀라며 "하오츠~ 하오츠~(맛있어요~맛있어~)"를 연발하신다.  

 

 

                                                                                                     대만 MRT 내부

 

맛있다는 그 음료는 우리나라에서도 팔고 있는 타피오카가 들어간 버블티다.

단, 다른 것이 있다면 900원 정도인데 엄청 양이 많다는 것과 굉장히 맛있다는 것!

아주머니에게 음료의 발음을 배워 돌아가기로 한다. 다음에 또 사먹어야지.. '쩐주나이차'

 

대만 MRT는 내부에서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면 안된다고 한다.

해서 굉장히 많은 양의 쩐주나이차를 다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거리를 방황하는데, 또 번화가가 보인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로 들러보자.

 

 

 

방금 갔던 스린 야시장은 어릴 적 우리나라에도 종종 열리던 야시장처럼

게임도 있고(거북이 등에 이름 달아놓고 하는 게임 등) 했는데,

여긴 옷가게나 소품가게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시장이다.

가게 뿐 아니라 길의 중앙에 늘어선 노점상까지 구경거리가 많다.

인형뽑기나 농구게임기 앞은 언제나 만원이다. 대만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오락거리인 것 같다.

 

여행중 아침에 못 일어날까봐 알람시계를 사오려다 쪼그만게 너무 비싸서 안샀는데,

여기 시장에서 도라에몽이 그려진 작은 알람시계를 삼천원에 산다.

11일 아침 7시 기차는 너만 믿겠다, 도라에몽!

 

한참을 신나게 구경하고 있는데, 노점상들이 갑자기 일사분란하게 골목길로 도망간다.

단속반이 뜬 것이다!

그 많던 길거리의 노점상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골목길로 사라진다.

이방인은 좋은 구경했지만, 뒤늦게 나타나 허벅지를 치며 아쉬워하는 경찰 아저씨에겐 안된 일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2층짜리 자전거 주차장과

주유하기 위해 줄선 오토바이족들.. 대만의 거리풍경 ^-^

2층에 자전거를 주차하는 모습을 못봐서 아직까지도 그 방법이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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