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살라바이

2013. 7. 2. 20:22아시아_공부하고 일하고 여행한

:: 사람을 키워내 캄보디아의 가난과 싸우는, 살라바이 




살라바이는 프랑스의 NGO, Agir pour le Cambodge 가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대상 교육기관이다. 캄보디아에서 경제적인 이유나 충분하지 않은 공교육 때문에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고, 설령 공교육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취직의 길이 제한되어 있어 이를 대체할 교육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창립자가 살라바이를 시작하게 되었고, 매년 100명의 청소년들을 선발하여 요리, 하우스키핑, 레스토랑 업무 등 관광업계에서 활용가능한 직업교육을 제공한다.

살라바이의 마케팅매니저 엠마뉴엘 씨를 만나 살라바이가 어떻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졸업생들의 현황은 어떠한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살라바이는 매년 100명을 선발하는 과정을 굉장히 까다롭고 또 시간을 많이 들여서 하고 있다.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17세에서 23세 사이의 아이들을 찾아내어 정말 필요한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인데, 서류심사에 통과한 아이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현지 조사를 하고 나서야 최종 학생을 선정할 정도이다. 

올해(2012년) 학생들의 경우, 총 700여 명이 지원, 455명 서류통과, 담당직원들이 3개월동안 직접 각 가정을 방문하는 과정을 거쳐 100명의 학생이 최종 선발되었다. 이 중 42명의 학생들이 고아들이다. 이렇게 선정된 학생들은 1년동안 숙소와 유니폼, 직업 교육, 의료, 자전거 등의 지원을 받으며 현장 인턴쉽을 포함한 집중교육을 받게 된다. 엠마누엘 씨는 오랜시간동안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해온 아이들을 다시 읽고 쓰게 하는 것, 공부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게 교육하는 과정 역시 큰 일이라고 한다.



살라바이 점심 셋트메뉴 ⓒfulltime.walker


1년 간의 교육 과정이 끝난 후, 살라바이는 매년 졸업생들을 시엠립의 관광산업에 100% 취업시키고 있다. 살라바이가 관계를 맺고 있는 19개의 파트너 호텔이 있고 이들을 제외한 다른 호텔에서도 인력지원요청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같은 호텔에 취직하게 되는 살라바이 출신 선후배들은 서로에게 사수 역할을 하며 업무에 도움을 줘 고용인들에게도 좋은 평가와 피드백을 받는다. 실제로 씨엠립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살라바이 출신이라고 이야기하는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들을 두어번 만나봤는데, 영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또 친근함이나 서비스에 있어서 전문적인 분위기와 자신감이 느껴진다. 살라바이는 지난 십년동안 90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그들 모두 직업을 가졌다는 것에 엠마뉴엘 씨는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904명의 취직은 단순히 직장을 얻었다는 것을 넘어 가족간의 유대와 책임의식이 깊은 캄보디아에서 904개의 가족을 지원한 것과 같은 의미라는 한마디에 살라바이가 사람을 키워내 캄보디아의 가난과 싸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10년이 되다보니 졸업생 중 일부는 일을 해 번 돈으로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졸업생이 평균적으로 받게 되는 돈은 월 80~100달러 정도로 캄보디아 한 가정이 일년 수익이 300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굉장히 큰 도움이 실제적으로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졸업생들은 번 돈으로 가족을 부양하는데, 동생들을 교육시키는 것도 큰 지출 중 하나라고 한다. 


살라바이에 방문하면 정오부터 두시까지는 요리사로 교육중인 학생들이 요리하고 서빙하는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역시 교육중인 학생들이 실습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이미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를 못할 만큼 맛에 있어서도 서비스에 있어서도 소문이 난 곳이다. 방학을 포함해서 새 학생이 입학한 후 초기 트레이닝 기간인 3개월 동안은 레스토랑과 게스트하우스 업무를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고, 어느정도 일이 익숙해져야지만 손님을 받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살라바이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 뿐 아니라 운영에 있어서도 스탭 23명 중 3명을 제외한 직원 20명을 모두 캄보디아 현지인으로 채용해 지역민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살라바이 스윗룸 내부 ⓒfulltime.walker



살라바이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서빙하는 점심식사 1끼는 $8이다. 이곳에서 점심을 한끼 사먹으면 학생 1명의 하루치 수업료를 지원하는 셈이 된다. 살라바이에서 학생들이 직접 예약받고, 청소하고, 서비스하는 호텔 일반 객실에서 하룻밤을 묵으면 $20, 하룻밤 숙박이 학생 1명의 이틀치 수업료를 지원한다. 살라바이는 여행자의 소비가 캄보디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원하는 곳이다. 


살라바이 홈페이지 http://www.salabai.com/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