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책] 끝없는 벌판
2013. 5. 20. 01:19ㆍ아시아_공부하고 일하고 여행한
[끝없는 벌판] 응웬 옥뜨 지음, 하재홍 번역, 아시아
메콩강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오리를 키우고 있는 남매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사랑과 증오와 배신, 인간의 잔인과 허무와 절망이
메콩강 삼각주의 평화로운 배경에 버무려진다.
가슴 먹먹한 이야기
해피엔딩이라고는 없는, 끝나지 않을 삶을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십대 소녀의 성장기
그 성장기를 빌려 수상마을의 팍팍한 삶을 살아가느라 우악스러워지거나 여려지거나 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그린다.
모든 이의 삶이 오늘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살아가야 하는 우직함을 강요받는다지만
그 무거움은 상대적일 수 없다지만
읽는 내내 그 삶을 따라가보며 가슴이 먹먹해짐을 어찌할 수가 없다.
끝없는 벌판
앞으로 가지게 될 풍요로움보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미래를, 희망 없는 미래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제목.
매순간이 너무나 강렬한 끝없는 벌판이다.
이 끝없는 벌판에 내팽개쳐져 '내일'을 이야기하는 주인공의 독백에서는
사람이 얼마나 보잘것 없이 약하면서도 강한 존재인지 가슴 저릿한 탄성을 지르게 되더라..
* 2010년에 <Floating lives> 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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