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31. 18:14ㆍ테투아니 in Morocco
마라케쉬에서부터 출발하는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
차를 렌트하지도 않고 개별적으로 에잇벤하두, 다데스 계곡, 토드라 협곡을 거쳐
메르주가까지 이동하는 건 시간적 여유가 요구되는 상황인거지,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투어를 이용하면 이동편 걱정 없이 집중적으로! 모든 곳을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
개별여행이면 좀 더 여유롭게 일정을 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와르자잣은 거대한 영화제작 스튜디오로 유명한 곳이지만 머물지는 않고, 다데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갔습니다.
다데스 계곡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토드라 협곡을 개별적으로 가는 방법을 그곳에서 알아보고
메르주가로 가서 사하라 캠핑을 하는 것이 원래의 계획이었습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서쪽부터 에잇벤하두-와르자잣-부말네 다데스-토드라-메르주가 순으로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여행의 계획은 틀어지게 마련! 멋진 풍경을 만나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기 때문이고
좋은 사람을 만나 아쉬움을 붙잡기 때문이기도 하고
행운이 따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
* * * * *
-에잇벤하두에서 와르자잣 by 그랑택시, 1대당 180딜함(깎았어요..), 30분 소요
*삼거리까지 그랑택시를 타고 나가서(1대당 60딜함), 지나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와르자잣까지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나가는 버스는 빈자리가 있다면 세워주셔요. 손가락으로 사람 숫자 표시를 하면서 어필해야 함!
-와르자잣에서 부말네 다데스까지 by Supratour, 50딜함, 2시간 30분 정도 소요
*13:00-14:44 수프라투어 버스, 12:00-14:40 씨티엠. 대체로 마라케쉬에서 메르주가까지 가는 버스예요.
-부말네 다데스에서 다데스 계곡 안 숙소까지는 숙소에서 픽업 나오심. 30분 소요
*모든 숙소가 다 픽업을 나오진 않아요. 그렇다면 그랑택시를 타고 움직이는 방법 밖에 없어요~
#다데스
다데스 계곡은 가파르고 좁은 협곡 부분은 입구에서부터 45분 가량 안으로 들어가야 나옵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로코 여행 프로그램에서 깎아지른 듯 한 협곡을 보셨다면 대부분 토드라 협곡이에요.
다데스에서는 계곡 사이에 흐르는 물을 따라 형성된 오아시스 마을과 카스바(방어 목적의 성채)의 흔적을 볼 수 있고,
아틀라스 산맥 지형이 맨살을 드러내 장관인 곳입니다.
물결이 흐른 듯하고 손톱으로 긁어 놓은 듯한 지형이 펼쳐지다가
monkeys' fingers 라고 불리는 독특한 침식지형도 나타나지요.
오래 머물면서 가이드와 함께 트레킹을 해도 좋고, 저처럼 그저 햇빛바라기를 하며 휴식해도 좋은 곳.
#Cher_Pierre
이곳은 제가 진행하는 여행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려고 샅샅이 뒤지다가 발견한 숙소예요.
보통의 투어 프로그램에서는 동선상 에잇벤하두에서 1박하거나 아예 와르자잣에서 1박하는 편이지만
저의 #개취로 다데스에서 1박 하고 싶어서.. ㅎㅎ 프로그램이 좀 바뀌어야 저도 진행하는 재미가 있죠~
이 숙소가 발견하기 어려운 건 아니지만 선택하기는 쉽지 않죠!
다른 숙소의 컨디션들도 알아야 하고, 위치에 대한 파악도 되어야 하니까요.
나만 알고 싶은 곳이긴 하지만 운영하는 사람들도 좋고, 밥도 맛있고, 객실도 좋아서 추천드립니다.
네 명의 형제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숙소이고 가족이 다데스 계곡 출신이에요.
가장 처음 만난 무스타파는 터미널로 우릴 데리러 나온 막내아들인데 스페인어만 할 줄 알아서
정말 짧은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데리자를 섞어 대화했는데 재미있었어요.
단골 카페도 데려가주고 계곡 깊숙이에 있는 협곡까지 데려가줘서 재미나게 놀았지요.
첫째 형인 모함메드는 부엌에서 요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넘나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주셔요!
애피타이져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네다섯번에 걸쳐 요리들이 나오는데 감동.. 살고싶엉...
모로코산 와인도 따로 주문해 맛볼 수 있지요.
각 객실은 모로코식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어요. 객실마다 옆 객실과 공유하는 테라스가 있고요.
수영장도 있어서 여름에 와도 좋을 것 같아요.
#우연한만남_하모아저씨
동네 산책하다가 우리가 묵었던 쉐삐에르 바로 옆에 새롭게 짓고 있는 호텔 주인인 하모아저씨를 만났어요.
모로코 카스바식의 호텔을 짓고 있는 하모아저씨도 다데스 출신.
계곡 좀 더 안쪽에 다른 숙소를 이미 운영중이고 새롭게 짓고 있는 건물은 봄에는 완공될거라 하네요.
이 친절한 아저씨가 모는 차가 수제로 만든 옛날차, 르노4! 너무 귀엽고 예뻐서 관심을 보였더니
자기가 운영중인 숙소에서 민트티 한 잔 하겠느냐고 선뜻 초대해주셔서 그 차를 타고 따라갔지요.
하모아저씨는 다데스 계곡에 여행오는 여행자들에게 악세서리를 파는 일로 사업을 시작하셨대요.
아틀라스 산맥을 넘으면 베르베르족(아마직)이 많이 살고 있고, 이들의 수공예는 정말 엄청납니다!
악세서리, 카펫, 가방, 악기 등등 금속과 직물, 나무를 정말 멋지게 다루는 기술과 예술감각을 가졌어요.
아저씨는 악세서리를 팔고 여행 가이드도 하고 하며 돈을 모아 숙소를 세웠고, 새로운 호텔을 짓고 있는 중이고요.
"완전 부자네요~" 엄지 척! 했더니 "부자보다 자유로운 사람이고 싶어"하는 아저씨.
벽난로 옆에 앉아 민트티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마라케쉬에서부터 사하라캠핑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을 태운 차량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우리도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어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졌어요.
* * * * *
원래는 다데스에서 1박만 하고 다음날 Supratour로 메르주가까지 이동할 계획이었어요.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는데, 다데스가 너무 아름답잖아요? 떠날 수가 없을 정도로? (귀차니즘이 7정도 있었다는 건 안비밀..)
여행객들이 모두 떠난 숙소에서 따스하고 푸짐하게 차려진 아침식사를 먹으며
미리 사둔 버스티켓 따위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1박 더!를 외쳤지요.
숙소 주인인 이스마일이 우리 둘이 탈 만한 관광객용 밴의 빈자리를 알아봐준다고도 했고,
뭐 정 없으면 같은 시간대의 수프라투어를 타도 될 일이었고요.
호기롭게 결정하곤 현금 인출을 하러 시내에 나갔다가 정말 우연히!! 차를 렌트해서 여행중인 한국인 여행자 두 분을 만났어요.
계획이 없고 이것저것 알아보기 귀찮은 그 분들에게 우리 계획을 나누어드리고
이동 차량이 없어진 우리들은 그 분들의 차에 함께 타기로 했지요. ^-^
시내 나갔다가 손님 두 명까지 호객해온 저에게 이스마일은 "시내 나가서 손님 더 데려오면 커미션 떼줄게"라며... 취직할 뻔..
*부말네 다데스에서 메르주가까지는 Supratour 가 14:45 출발, 21:00 도착. 120딜함.
*렌트카는 하루에 30유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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