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_여_하] Day 010-11. 메크네스가 좋아효

2017. 11. 11. 03:14테투아니 in Morocco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페즈보다 메크네스를 더 좋아합니다. 

하하하 

이유는 몰라요. 누군가 묻는다면 '그냥'이 가장 적절한 답.. 

메크네스가 확실히 관광적 매력은 페즈보다 떨어지지만 테투안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보다 친근하달까요. 

확실히 덜 붐비고요. 


여행자들이 많이 스킵하는 곳이긴 하지만 메크네스에도 볼 게 없는건 아니에요! 

농업의 중심지라고 불릴만큼 매년 농업박람회가 열리는 도시이기도 하고(음.. 이건 여행자와는 상관없군요...)

모로코에서 만들어지는 올리브 오일과 와인의 최대 생산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로마유적지가 가까이에 있고, 모로코에 처음 이슬람을 들여온 물레이 이드리스의 영묘가 있는 곳도 가까이에 있어요. 


이번 여행에서도 메크네스를 베이스캠프로 두고 물레이 이드리스, 볼루빌리스, 메크네스 역사지구를 다녀왔는데, 

이전 포스팅에서도 적은 적이 있어요. 아래 참고. 


>물레이 이드리스와 볼루빌리스는 여기로



>메크네스 역사지구는 여기로




제가 살고 있는 테투안에 자원봉사자로 파견된(JAICA) 일본 친구가 와인농장을 하나 소개시켜줘서 

이번에는 거기도 다녀왔답니다! 

메크네스에서 그랑택시를 타고 엘하젭으로 가서 와인농장 직원 차를 타고 농장으로 고고 


메크네스는 올리브와 포도 등 지중해성 작물이 굉장히 잘 자라는 곳이에요. 

모로코에 있는 많은 포도농장들도 메크네스 인근에 있고요. 

남부 에싸우이라 지역에도 농장들이 있지만, 역시 포도! 와인!하면 메크네스를 떠올리게 됩니다. 

술을 안 마시는 무슬림 나라아닌가? 하시겠지만, 모로코는 유연한 이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제가 예전에 카타르에 입국할 때(비행기 놓쳐서 하루 묵었거든요) 마침 라마단 기간이기도 했는데, 

짐에 술 들었다고 캐리어를 아예 안 내어준 적이 있어요. 


모로코는 와인, 맥주를 만들기도 하고 술 파는 레스토랑들도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쉽진 않지만 술을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주류세가 100%가 넘어서 ㅎㅎ 술이 비싸요. 유럽보다 비싸요. 

라마단 때는 술 파는 리쿼샵이나 까르푸의 CAVE 가 한달동안 문을 닫기도 합니다. 


일부는 오크통에 숙성



사막의 투아렉(유목민 중 푸른색 터번과 옷을 입는 사람들)을 이름으로 사용하는 와인 




제가 방문한 와인농장도 높은 주류세 때문에 농장에서 판매를 하진 않더라고요. 

올리브 농장도 겸하고 있었는데! 엑스트라 엑스트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살짝 맛볼 수 있었어요. 

혀 안쪽과 목까지 내려가는 그 알싸하게 매운 맛! 너무 맛있어서 마셔버렸다는.. 

"최고의 올리브오일을 맛봤으니 보통의 올리브오일은 이제 못 먹을 것 같아"라고 말했지만 

뭐 아무거나 올리브오일이라면 다 잘 먹고 있습니다. 



술을 먹고 난 다음이면 늘 택시타는게 눈치보이는 모로코... 

실제로 술 냄새 난다며 손님을 쫓아내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어요. 

저도 그 날 술을 마셔서 완전 뜨끔! 숨도 못 쉬고 한시간을 이동했다는 슬픈 이야기.. ^^; 





* * *

페즈에서 메크네스까지는 거의 30분마다 한 번 씩 기차가 있습니다. 22딜함. 35분 소요 

혹은 그랑택시를 탈 수도 있어요. 1시간 정도 소요되고 25딜함?이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