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서 태백산까지

2019. 4. 28. 23:26생활여행자의 일기

생활여행자의 일기

비엔나에서 비행기 타고 태백산 갔다.
읭?
비엔나에서 한국 도착한 날, 빨래를 넣어놓고 몇가지 처리할 일을 하고, 할머니 병원에 잠시 들렀다 동서울 터미널로 향했다.
하루종일 일하다가도 퇴근해서 산 타러 가는데 뭐, 10시간 비행이 대수라고? 하며 ㅎㅎ



서울보다 훨씬 쌀쌀한 태백은 어제 아침에 살얼음이 얼었다했다. 택시 기사님은 어느해인가 5월 5일 어린이날에 눈이 온 적이 있었던 태백을 이야기해주셨다.
같은 영동이라도 해발고도도 700-800미터로 높고 내륙이라 강릉보다 보통 5도는 기온이 낮단다.

그걸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것이 길가에 만개한 벚꽃.
다른 지역은 다 지고 없어진 벚꽃이 아직 이곳에서는 한창이다.
제주, 진해를 거쳐 서울까지 1-2주씩 늦춰가며 봄을 보다 마무리는 태백에서 하는 긴 꽃구경도 가능하겠다 싶다.

눈꽃으로 유명한 태백산이라 그런건지 4월의 산에는 등산객이 많지 않았다. 경북이랑 가까운 탓에 스쳐 지나가는 등산객 말투엔 경상도 말투가 많다.
크고 밝은 산이라고 한밝뫼라 불렸다는 태백산은 크고 밝았다. 구석구석 낮고 작은 야생화가 다양한 색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그렇게 ‘선괭이눈’도 만나고 앞으로 이름을 찾아볼 많은 봄들과 인사를 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22:30 출발하는 태백행 버스는 01:30 즈음 태백터미널에 도착.
터미널 근처 동양호텔에서 하루 숙박(5만원),
다음날 아침 터미널 앞 식당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식사(8천원)한 후, 간식과 김밥 등을 구입해 버스로 유일사 매표소 쪽으로 가면 된다.
배차가 많지 않아 우리는 택시로 이동, 15분 정도 소요에 18,000원.
유일사 매표소 입구에서 천제단 방향으로 올라 두시간 정도면 정상 도착.
내려올 때는 당골 방향으로 하산.
총 4시간 걸렸는데, 우리는 쉬엄쉬엄 야생화도 감상하며 오느라 더 많이 걸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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