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9. 22:51ㆍ공부_지중해
이란
이슬람 시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오랜시간동안 여성의 머리 가리개는 이란에서 일반적인 의복규범이었다. 이 지역에서 역사적으로 증명된 첫번째 베일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시대 추가적인 의복으로 명시된 것이다. 베일은 상류층이나 귀족 여성들의 지위를 표현하는데 즐겨 사용되었다. 농부나 노예, 매춘부가 착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으며 이를 어기면 벌을 받았다. 고대 이란이 아시리아의 니느웨를 612년에 정복하고 539년에 칼데아 바빌론을 정복한 후 베일은 부를 가진 자만이 독점하는 것이었다가 점차 착용이 확장되어 겸손의 기준이 되었다. 아랍 무슬림이 이란 사산조를 정복한 후 초기 이슬람은 강력한 이란의 문화적 영향을 드러내보이기 위해 베일을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은 중세 때 중앙아시아로부터 투르크 유목민이 유입되고부터 약간 바뀌기 시작했다. 투르크 유목민 여성은 머리가리개를 사용하지 않았다. 16세기에 사파비드 왕조의 중앙집권이 시작된 후 머리가리개는 이란제국의 모든 지역에서 도시 여성들의 복장으로 정의되었다.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은 오직 시골 마을이나 유목민족에서였으며 그래서 머리가리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시골이나 유목민족이라는 의미였다. 머리카락과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은 이란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드물게 나타났고 아랍이나 아프간 사람들에 제한되었다. 19세기 후반 카자르 왕조 치하에서의 경제 위기 때 가난한 시골 여성들은 머리가리개의 높은 직물 값을 지불하지 못했고 또 물건도 부족했기 때문에 착용하지 못했다. 전술된 역사적 상황에 따르면 머리카락을 가리는 것은 이란 의복의 규범이며 그것을 벗는 행위는 무례하거나 모욕을 주는 일로 여겨졌다. 20세기 초반 이란 사람에게 머리가리개를 쓰지 않는 것은 촌스럽고 유목민적인 것이거나 가난하고 이란 사람이 아님을 의미했다.
의복 방식을 바꾸어보려는 시도가 1930년대 친서방 독재 군주인 레자 샤가 취임하면서 시작되었는데, 금지 법령을 발표한 후 모든 베일을 신속하고 강압적으로 갑자기 금지했다. 서양의 역사학자들은 이 금지법이 이란 여성들이 진심으로 원해서 행해진 것이라면 매우 진보적인 발전이었을거라 평가했지만 사실 레자 샤의 금지법은 많은 이란 여성들을 굴욕을 주고 사실상 여성들의 의견을 배제한 것이었다. 이 법령을 시행하기 위해 경찰들은 강압적으로 길거리에서 여성의 베일을 벗기거나 여성들을 폭행했다. 이 와중에 머리가리개와 차도르는 찢겨지고 집안이 수색당하기도 했다. 레자 샤가 퇴임하게 되는 1941년까지 많은 여성들이 그런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차라리 집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을 선택하기도 했다. 몇 여성들은 자살을 하기도 했다. 1935년 레자 샤가 모든 남성들에게 유럽 스타일의 모자를 쓸 것을 강요했을 때 폭동이 일어났다. 마쉬하드시에서는 7월에 비폭력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었는데, 군인에 의해 잔인하게 진압되었으며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사망자가 기록에 따라 100명에서 많게는 5000명까지 나타난다. 역사가들은 간혹 레자 샤의 베일 금지법과 그가 시행한 법령들이 아타튀르크가 집권한 터키나 히틀러, 스탈린의 체제 하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강압적인 것이었다고 평가한다. 뒤를 이은 통치자는 머리가리개나 차도르의 착용에 대해 더이상 범죄행위로 규정하지 않는 등 유연해졌으나 후진성의 상징 혹은 사회적 지위가 낮은 계층의 상징으로써 여겨지면서 사회적 계층 상승을 방해하는 명백한 걸림돌로 여겨지게 되었다. 히잡이나 차도르를 착용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은 공공기관에서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을 장려하거나 간혹 식당에서 히잡을 착용한 여성 손님을 받지 않는 등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이 시기는 히잡을 착용하는 것을 후퇴의 상징으로 봤던 소수의 사람들과 진보의 상징으로 여겼던 다수의 사람들이 양립했던 때였다. 법에 근거한 압박과 차별, 방해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이란 여성들은 그에 맞서 차도르나 히잡을 착용했다.
이란 혁명이 일어나게 몇년 전, 이란 사회에 제시된 유럽 중심적인 성역할의 타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경향이 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졌다. 거리의 시위에서 중산층 여성은 히잡을 착용하며 상징적으로 팔라비 치하의 과격한 문화파괴와 성역할 이데올로기에 맞섰다. 많은 이들이 이란의 정체성과 문화의 해체를 막기 위해서 베일 착용이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말했고, 베일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은 서구의 물질주의나 소비주의에 이미 길들여진 사람이라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히잡이나 차도르를 착용하는 것은 다른 이란 전통의상의 부활과 더불어 혁명의 주된 상징이었다. 히잡과 차도르는 종교적이거나 민족주의적 상징으로써 모든 여성이 입기 시작했고, 심지어 혁명 전에는 베일을 쓰지 않았던 종교가 없거나 서구화된 여성들조차도 히잡을 착용하는 여성들과의 연대 차원에서 베일을 쓰기 시작했다. 머리가리개나 차도르는 인민주의자의 상징으로써 기능했고 베일을 쓴 이란 여성은 혁명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상류층 출신의 서구화된 여성 중 강경하게 의견을 말했던 적은 수의 여성들은 민주적으로 압도당하고 패배했으며 그들 중 몇은 이란을 떠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베일을 다시 착용하기 시작한 1984년 이래로 혁명 이후의 이란 여성들의 패션은 점차 무채색의 차도르에서 옷감의 다양하고 컬러풀한 재료들을 사용한 단순한 머리가리개의 형태로 변해왔다. 2010년 9개의 각기 다른 주에서 모인 531명의 젊은 여성들(15~29세)이 연구에 참여했는데, 그 결과 77%가 엄격한 옷차림을 선호한다, 19%가 느슨한 차림을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4%의 여성만이 머리를 가리는 것을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구식 의상을 선호하는 경향은 드레스 코드를 준수하지 않는다고 답한 66%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2014년에는 엄격한 옷차림 의무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요르단
머리스카프를 쓸 것을 강요하거나 공공 장소나 기관에서 히잡을 금지하는 어떤 법도 없다. 1980년대 머리스카프의 사용이 증가된 적이 있다. 하지만 머리스카프의 사용은 저소득층이나 중저소득층 여성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유행했다. 얼굴을 가리는 베일이나 차도르는 매우 드물다. 히잡은 점차 종교적이라기보다 패션으로 좀 더 유행하고 확장되고 있다. 서구식 옷에 컬러풀하고 스타일리쉬한 머리스카프를 착용하는 요르단 여성들이 많다.
코소보
2009년 이래로 히잡은 공립학교와 대학, 정부기관에서 착용이 금지되어 있다. 2014년 최초로 히잡을 착용한 여성 의원이 코소보 의회에 당선되었다.
레바논
1980년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 이래로 머리스카프를 착용하는 것은 보다 일반적이 되었다. 아예 머리스카프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부터 일반적인 히잡이나 차도르를 착용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말레이시아
머리스카프는 ‘투둥’이라고 부르는데, ‘가리다’의 의미이다(‘투둥’은 다른 상황에서도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음식을 가리는 덥개를 ‘투둥 사지tudung saji’라고 부르는 것이다). 무슬림 여성은 머리스카프 착용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모스크에 갈 때는 반드시 투둥을 써야 하며 이 규칙은 무슬림이 아닌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머리스카프가 정부기관에서는 착용이 허가되어 있더라도 공공근로자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베일이나 니캅 착용이 금지되어 있다. 말레이시아 최고 법정에서는 이슬람이 얼굴을 가리는 것에 대해 의무라고 규정하지 않았으므로 니캅이 “무슬림 종교성을 공언하거나 실현시키는 법적인 권리를 행사하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다”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여성들에게 히잡이나 투둥을 착용하는 것이 의무가 아님에도 일부 정부 기관에서는 ‘몸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해당 건물안에 들어가는 것을 여성, 무슬림이나 비무슬림에게 금지하는 의복규정을 강요한다.
2013년, 거의 모든 무슬림 말레이시아 여성은 히잡의 일종인 투둥을 착용한다. 투둥의 착용은 1979년 이란 혁명 이전에는 일상적이지 않았으며 시골 지역에서나 여성들이 투둥을 착용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1970년대가 지나면서 투둥의 착용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말레이 민족 사이에서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증가하는 시기와 맞물린다.
1960년대 켈란탄 울라마(?)의 몇 멤버들은 히잡이 의무적이지 않다고 믿었다. 2015년까지 말레이시아인 울라마는 이 관점이 이슬람적이지 않다고 믿었다.
2015년 말레이시아에는 투둥과 관련된 패션 산업이 존재한다.
모로코
정부 기관에서 머리스카프 착용은 장려되지 않고, 도시의 중산층이나 상류층은 찬성하지 않는 편이지만 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지는 않다. 머리스카프는 북쪽 지역에서 점차 일상적이 되어가고 있지만 전통적인 것은 아니다. 머리스카프를 착용했다는 것은 좀 더 종교적이거나 정치적 결정으로 간주된다. 2005년 기본 종교교육을 위한 교과서에 여자 어린아이가 머리스카프를 착용한 사진이 나와서 큰 비난을 받았고 이후 그 사진은 교과서에서 삭제되었다. 모로코 군대나 경찰에서 머리스카프 착용은 강력하고 절대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파키스탄
파키스탄에는 히잡 착용을 강요하거나 금지하는 법안이 없다.
파키스탄에는 거의 모든 여성들이 튜닉 상의와 배기 바지로 되어 팔과 다리 및 신체를 덮는 셋트 의상인 샬와르 카미즈를 입는다. 느슨한 두파타 스카프는 어깨에 두르며 가슴과 머리를 가리는데, 머리카락을 보이는 것이 무례하고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성들 역시 비슷한 의복을 입는데 여성만이 공적인 공간에서 베일을 써야 한다. 파키스탄의 많은 여성들은 히잡의 다른 형태를 착용하는데, 디자인이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면, 키베르 파크툰크와 지역과 연방이 관리하는 민족지역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정색의 부르카를 입는 반면, 아카드 카쉬미르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의복과 어울리는 긴 스카프인 두파타를 입는다. 두파타와 더불어 쓰는 히잡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대중적이지 않다. 부르카는 스와트 계곡과 이슬람주의자 지역에서 입지만 도심 지역을 포함해 전국에서 볼 수 있다.
서구 사람들에게도 검손하게 입을 것을 요구한다. 파키스탄 사회는 전통 복장을 준수하며 여성들에게 긴 치마와 배기 바지, 긴팔 상의나 전통의상인 샬와르 카미즈를 입을 것을 권유한다. 대도시에서 일부 여성들은 쇼핑몰이나 여가지역 등 캐쥬얼한 장소에서 청바지나 카키등을 입기도 한다.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복 규정은 보다 헐거우나 반바지는 일반적이지 않다. 민소매 상의나 비키니, 미니스커트는 공공장소에서 품위 없는 옷으로 여겨지며 사회적으로 터부시된다.
사우디 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의 다수 살라피스트 학자들에 따르면 가족이 아닌 남성 앞에서 여성의 얼굴과 손을 포함한 신체 전부는 여성의 awrah(개인적인, 내밀한 신체 부분) 이다. 그러므로 전통적인 사우디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려야 한다.
사우디 니캅은 대개 눈 부분이 길게 뚫려 있으며 그 부분은 실이나 좁은 끝으로 연결되어 있다. 대개 두 개 이상의 얇은 천이 윗부분에 연결되어 있어 눈을 가리도록 천을 내릴 수도 있다. 눈을 가린 니캅을 입은 여성의 눈은 볼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여성은 얇은 천을 통해 바깥을 볼 수 있다.
많은 사우디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전체나 얼굴의 대부분을 가린 형태의 베일이나 니캅과 함께 히잡을 착용하며 외국인 여성도 또한 마찬가지다(대부분은 아랍국가 출신이나 남아시아,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들 또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유럽 여성들이다). 하지만얼굴을 가리지 않고 머리스카프만 한 비무슬림 여성들처럼 니캅 없이 머리스카프만 착용한 사우디 여성들도 많다.
소말리아
일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소말리아 여성들은 어깨 주위에서 묶으며 가슴께에서 주름이 진 긴 천인 쿤티노를 착용한다. 결혼식이나 ‘이드’와 같은 종교 행사 때처럼 보다 격식을 차려야 할 때에는 디락이라고 불리는 길고 가볍고 비치는 올이 굵은 면사나 폴리에스터 재질의 드레스를 입는다. 결혼한 여성은 샤시라고 불리는 머리 스카프를 쓰며 상체를 가르바사라고 불리는 숄로 덮기도 한다. 결혼하지 않은 젊은 여성은 항상 머리를 가리는 것은 아니다. 히잡이나 질밥과 같은 전통적인 아라비아 의상 역시 일반적으로 많이 입는다.
시리아
2010년, 시리아의 고등교육장관인 기야트 바라카트는 대학에서 여성들이 전체 얼굴을 가리는 의복을 착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금지되는 의복은 니캅이었고 히잡이나 얼굴을 전체적으로 가리지 않는 다른 의복은 해당되지 않았다. 얼굴을 가리는 베일은 시리아의 비종교적, 교육적 정책에 반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튀니지아
튀니지아 정부는 여성들에게 ‘튀니지아 전통 의상을 따르는 겸손한 옷차림’을 할 것을 독려하고 이는 즉, 머리스카프는 착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리스카프는 학교나 정부기관에서 착용이 금지되어 있으며 착용할 것을 주장한 이들이 해고된 사례도 있다. 2006년 정부는 공공 장소에서의 히잡착용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착수했다. 경찰은 길거리에서 히잡을 착용한 여성을 불러세워 벗을 것을 요청하고 다시는 입지 말 것을 경고했다. 정부는 머리스카프는 이 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의복 형태라고 공언했다.
2011년 1월 14일, 튀니지아 혁명이 발발한 후 머리스카프를 금지하는 법령은 해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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