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방탕/가사탕진 한달여행] #9. 그나와 뮤직 페스티벌
북을 두드리며 행진하는 사람들.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들도 돋보기 안경을 쓰고 참가하고 있다. 리듬에 맞춰 어린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주거니 받거니 리듬을 탄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박자를 밟는다. 2층 옥상에 올라 편하게 퍼레이드를 내려다보던 이들도 흥을 감추지 않는다. 모로코 뿐만 아니라 알제리, 말리 등 인근 국가에서 온 뮤지션 집단들이 모두 북을 두드리는 통에 내 마음도 함께 둥둥 울린다. 전혀 생소한 리듬에 손뼉이 쳐지고 발을 구르다보니 이토록 익숙한 음악일 수가 없다. 사람들이 음악에 이끌려 발을 옮기는건지, 원래 가려던 방향이 그곳인건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이미 하나의 커다란 흐름이 되어 천천히 뮤지션들을 따라 이동한다. 그 이동의 끝에는 대서양을 마주한 무대가 있다. 오늘밤을 장식할 그나와..
20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