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걷기
2011. 11. 20. 16:38ㆍ생활여행자의 일기
철원을 방문해 본 적이 있었던가?
아마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어디를 여행할까? 생각할 때 잘 안떠올려지는 곳이기도 하다.
'철원' 하면 철새, 북방한계선, 민간인 통제구역, 철원 쌀 정도가 생각났다.
그러나 실제 가본 철원은 내가 가지고 있었던 철원에 대한 이미지 그 이상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김일성이 한국전쟁 당시 빼앗기고 난 후 사흘밤낮을 아쉬워했다는 철원평야,
1940-50년대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아이러니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물들,
사람이 사는 곳과 군사지역이 혼재되어 있는 어색함,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의 황폐함, 그것이 주는 비현실적임.
분단과 비현실인 모습과 현대사의 아이러니와 상관없이 제 갈길을 되찾아온 흑두루미들의 멋진 비상.
철원 지역 도보길로 개발된 곳을 봄이 오면 걸어보고 싶다
초겨울, 내가 느꼈던 철원의 황폐한 멋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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