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방탕/가사탕진 한달여행] #16. 누가, 왜, 돌에 페인트는 칠해갖고…
1984년 벨기에 작가인 장 베라메가 총 18톤의 파란색 페인트를 모로코 남부 안티아틀라스 산맥 발치에 위치한 도시인 타프라우트 외곽의 바위에 쏟.아.부.었.다. 라는 이야기와 몇 장의 사진을 보고는, 아! 이런 대지미술! 보고 말겠어, 장엄한 대지와 그 위에 뿌려진 한낱 인간의 발버둥을 보고 말거야 라며 타프라우트로 방향을 틀었다. 철이 되면 아몬드꽃이 만발해 아름답다는 타프라우트는 6월 남모로코의 찌는 듯한 더위와 강렬한 햇살, 흡사 발가락 양말을 닮은 선인장이 지천에 깔려 있는,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곳이었다. 발가락 양말 닮은 선인장. 사실, 요즘 모로코에서는 실크도 뽑고 화장품도 만드는 매우 중요한 작물! 멀어서 문제지, 길이 의심스러울 때마다 요렇게 파랗게 칠해진 돌멩이..
20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