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시작하는 사람들, 자그레브
생활여행자의 일기 어영부영 자그레브에 왔다. 원래 출장 다니는 지역이 아니라 어리버리, 마음만 급한 채로 도착한 곳. 아침에 여유가 있어 조식을 먹고 숙소 근처 돌라치 시장엘 갔다. 1918년 크로아티아가 세르비아 왕국의 일부가 되면서 늘어나는 인구 때문에 큰 시장이 필요하게 됐고, 유럽 다른 지역의 시장에 대한 사전 조사를 마친 후 1930년 드디어 열게 된 시장이 바로 이 돌라치 시장이다. 초기에는 물건을 판매하는 여성, 쿠미체(kumice)가 사람들의 빨래도 해줬다고 한다. 물건 팔 때 사람들이 빨래를 맡기면 깨끗하게 빨아다가 다려서 다음날 아침에 갖다주며 돈을 받았다는 거다. 시장 초입에 서 있는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있는 여성분 조각상이 당시의 팍팍한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갔던 ..
2019.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