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방탕/가사탕진 한달여행] #20. 파란 물결이 넘실대는 셰프샤우엔
파란 길을 따라 걷다보면 골목에서 뛰노는 꼬마들을 만난다. 외국인에게 각국의 인삿말로 주의를 끄는 호객꾼들은 끈질기지 않다. 쉐프샤우엔 또는 샤우엔이라 불리는 이 동네는 지금까지 봤던 모로코 도시들과 다르다. 리프 산맥이 뒤에 버티고 있고, 맞은 편 먼 곳에는 또 하나의 산이 리프산의 그림자처럼 펼쳐져 있다. 해발 600m의 고도와 산간이라는 위치 때문일까? 혹은 큰 도시이기 때문일까? 지중해에 가까워 스페인 문화와 접할 기회가 보다 많았던 때문일까? 사람들이 모로코의 남쪽 도시보다 좀 더 도시남녀 같다. 좀 더 쿨한 것 같고, 세련됐고, 약간 건조한 매력이 있다. 사진 찍히는 것을 더 싫어하고, 그 싫음을 분명하고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그래도 서로 손을 마주잡고 오랜시간 눈을 마주보며 서로의 볼에 뽀뽀..
20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