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그린 세상. 무리요 in 세비야, 스페인
그림은 재밌다. 알고 보면 더 재밌을 수도 있지만 모르고 봐도 재밌다. 같은 그림도 볼 때의 나의 마음과 상태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안 보이던 것들이 문득 보일 때가 있다. 혼자 여행할 때 미술관만큼 좋은 곳도 없다. 그림이랑 대화하듯, 작가랑 대화하듯 그림을 본다. 질문이 생겨도 대답해줄 사람이 없기(이미 죽었기) 때문에 ㅎㅎ 내 상상으로 대신 답을 해보기도 한다. 내 마음대로 평가도 해본다. #무리요 무리요의 그림은 보기 좋다. 편하다. 이 화가는 그림만으로 보면 내면의 격동이 없는 것 같다. 조실부모하고 부인도 일찍 죽고 삶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지만… 흔히 르네상스와 바로크로 불리는 시기의 특징적인 그림들을 볼 때 난 그림을 비추는 조명이 촛불이라고 상상을 하며 작품을 본다. 안그래..
2018.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