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7. 22:38ㆍARTY.CHALK
2013년. 처음으로 모로코에 놀러 왔을 때.
정보도 없고 가이드북도 없고(가이드북을 볼 생각도 안했지만..), 한달이라는 시간만 충분했던 때.
모로코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다음 여행지를 정하며 다니던 그 때.
사하라를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야할지를 몰랐다.
여행자들이 사하라 투어를 예약한다는 마라케쉬는 이미 다녀온 다음이었고,
사막 캠핑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사막이 보이는 숙소에 며칠이고 묵으며 멍을 때리고 싶었는데
그때 만나 물어본 모로코 사람들은 자신이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곳을 잘 몰랐다.
그래서 없는 줄 알았지...
지금이야 친구들이 모로코에 놀러오면 마라케쉬에서 에잇벤하두로, 다데스와 토드라를 거쳐 메르주가로
렌트카 없이도 버스 타고 그랑택시 타고 히치하이킹도 하며 갈 수 있지만
그땐 정보가 없으니 갈 생각도 않고 그냥 쿨하게 패스해버렸다.
내 친구도 나도, "뭐, 언젠가 또 오겠지"하며..
신기하게도 내 친구도 나도 또 모로코에 와서 사하라를 몇번이고 보게 되었고.
알고 나니 다 사람 사는 동네라 교통편이 없는 것이 아니었는데,
말이 안통한다고해도 다 가는 방법이 있는 거였는데,
그 때 너무 쉽게 포기한 것이 아닌가... 정말 걔랑 나는 사하라에 기대가 없었던걸까? 왜? 싶기도 하다.
요즘 일을 하며 사하라 인근 도시인 메르주가까지 가다보면 참 다양한 교통편이 드나든다.
배낭여행자들은 그랑택시(6인승 합승택시)를 섭외해 움직이고
좀 더 일정 여유롭게, 자기들끼리만 움직이고픈 2~3명 여행자들은 사륜구동 차량을 이용하고
4~5명 여행자들이 타는 7~8인승 여행자차량이 새롭게 보인다. 원래는 공항 트랜스퍼만 했던 차량들이 사하라 진출!
그 이상 여행자들은 주로 17~18인승 밴을 타고
큰 그룹은 역시 45인승 이상 대형버스로 움직인다.
특히 스페인 사람들 중에 오토바이로 모로코를 일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요즘에는 오토바이로만 여행하는게 아니라 오토바이를 싣는 트레일러를 차량 뒤에 달고 달리는 경우도 보인다.
어느 구간에서는 신나게 오토바이로 달리고, 그 외의 구간은 편하게 차량으로 여행하려는 계획.
니들은 계획이 있구나..
모로코에서 살고 일한지도 이제 5년차. 여러 차량과 기사님들을 만났다.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았지만 대체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쇼핑 커미션 없이 일하는 것)에
흔쾌히 동의해 주신 많은 분들을 만났다.
이제 이분들에게 열심히 일거리를 물어다주는게 나의 몫!
어디, 모로코 오실 분들 없나요? 편하게 모실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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