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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렌트카 여행, 운전해서 사막 가기
마라케쉬에 갈 일이 있었고, 간 김에 오랜만에 사하라에 다녀오자고 생각했고 마라케쉬 픽업/드랍으로 렌트카를 알아봤다. 조금이라도 싸게 해보려고 인맥을 동원했다. 여행일 할 때 차량과 기사님을 섭외해주던 친구는 자기일처럼 알아봐 주다가 결국 오토매틱에 풀커버 보험이 가능한 차량이 적당한 가격에 없다며, 아마 이드(명절)를 앞두고 사람들 이동이 많은게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친구도 유럽에 있는 일정 중에 거의 3-4일을 할애해 내 렌트카를 알아봐 준 것이었다. 같이 사는 친구가 영화일을 할 때 알게 된, 촬영팀의 각종 차량을 섭외해주는 아저씨는 하루 300딜함(40,000원 정도)에 오토매틱 차량을 빌릴 수 있도록 네고해 주셨지만 연결 받은 렌트카 사장님은 "차량 찾아서 연락해 줄게"..
2022.07.10 -
피카소 전시회, <한국에서의 학살>
피카소 를 정말 좋아합니다. 마드리드에 갈 때마다 레이나소피아미술관에 만 보러 가기도 해요. 저녁 7시가 지나면 레이나소피아미술관은 무료 관람 티켓을 나눠주는데 이 덕에 게르니카만 열번 넘게 볼 수 있었지요. 티켓을 받으면 바로 206호(2020년 2월에는 206호였는데 지금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로 걸어가 거대한 흑백 그림 게르니카 앞에서 십분이고 이십분이고 그림을 봤어요. 스페인 북부 작은 마을 게르니카에 장이 서던 날, 프랑코는 무기 성능을 실험하고팠던 나치에 하늘을 열어주었고 게르니카는 그렇게 폐허가 되었습니다. 피카소는 특유의 다각적 시점으로 그날의 공포와 참상을 흑백으로 그렸고 프랑코 독재 치하의 자유가 없는 스페인으로 본인도 작품도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작품 는 피카소도 프랑코도 ..
2021.05.20 -
[귀.여.하] day 7. 다 가진 요르단의 마지막장, 로마 유적 제라쉬 + 암만 시타델
국제운전면허증이 한달전에 만료되어 운전을 할 수 없었던 나 대신 일정 내내 운전을 도맡아한 일행이 어제 즈음부터 힘들어한다. 피로도 쌓인데다 양치기 개가 차를 가로막질않나(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개들을 만남.. 양이 차에 치인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비도 내리고, 사해부터 암만 인근에는 차량도 많아지는 등 엎친데 계속 뭐가 덮쳤기 때문. 그래도 제라쉬는 가고 싶어! 이탈리아 밖에 남아 있는 로마 유적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곳이라는 설명 한줄만으로도 반드시 보고싶은 동네였다. 나중에 얘길 하며 알게된 사실이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일행이 별로 관심없는 지역인데, 암만에서 한시간 거리인 곳을 비오는 날에 운전하게 해서 굳이 가는거 아닌가 하며 눈치를 봤(나? 눈치보면서도 가자고..
2019.12.31 -
[귀.여.하] day 6. 사해 그리고 종교 없는 세 사람의 ‘성지 순례의 날’
조식을 먹고 어제 못 들어가본 사해에 가기 위해 준비를 했다. 수영복을 입고 객실에 비치된 목욕가운을 입고 호텔 바닷가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를 두번 갈아타고 내려가니 해발 마이너스 430m의 사해에 다다랐다. 날이 흐리고 바람도 불어 난 절대 바다에 안들어갈거라고, 못들어간다고 버텼다. 수영복 입고 온몸에 진흙을 바른 외국사람들을 보며 쟤들 미쳤다, 이런 날씨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다 어느순간 바람이 순하다 싶었고 갑자기 에잇 하는 마음에 가운을 벗고 까치발로 바다를 향했다. 사람들이 물 속이 밖보다 덜 춥다고 하는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사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바다 온도는 2달 전 기온이라고도 하던데, 아무래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몸으로 믿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 아닌가? ㅎㅎ..
2019.12.29 -
[귀.여.하] day 5~6. 요르단은 국토의 80%가 사막입니다, +그 안에 숨은 온천과 사해
와디럼 1박을 마치고 우리는 사해로 향한다. 엉터리로 알려주는 네비와 함께.. 그래도 이 구간은 아랍 네비와 차량 네비와 구글맵이 같은 루트를 보여준다(동행의 구글맵과 내 구글맵이 간혹 다른 길을 알려주는건 왜 때문이지? 이것도 에이아이?). 와디럼 빌리지에서 나와 고속도로(desert highway)에 접어들어 북쪽으로 달리면 한동안은 떠나온 와디럼이 오른쪽 멀리에서 보인다. 바람이 깎아놓은 바위산들이 아침안개에 마치 베트남 하롱베이처럼 보인다고 동행과 ‘요르단의 하롱베이’라는 몹쓸 이름도 던져본다. 앞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도 읽고, , , 영화 , 드라마 의 마지막 요르단 장면들, 기독교 방송에서 다녀온 성지순례 요르단 편까지 이곳을 배경으로 삼은 영상과 사진을 봤음에도 실감하지 못했던 것이..
2019.12.28 -
[귀.여.하] day 4~5. 화성에 다녀왔다. 와디럼
지구같지 않다, 화성같다, 을 찍은 곳! 와디럼을 가기 전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수식은 이런거였다. 과연 와디럼은 붉은 사암과 화강암이 오랜 시간동안 바람에 빚어져 완성된 화성같은 척박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이곳을 지나쳐가며 많은 흔적을 남긴 곳, 지금도 사막과 어우러져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연에 적응해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는 곳이 와디럼이었다. 그리고 화성같은 풍경 속에 나무와 동물들도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보려면 베두인 사람들이 운영하는 투어에 참가해야 한다. 와디럼 내부는 보호지구라 일반 차량이 못 들어가는데다 들어간다 하더라도 오프로드이고 길을 모르니 허사! 투어를 미리 예약하거나 와디럼 보호지구 입구에서 개인투어든 모집이든 요청하..
201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