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말걸기 _야쿠시마, 원령공주의 숲.
2010. 9. 24. 16:25ㆍ생활여행자의 일기
몇년 전, 시드니에서 만난 한 일본 친구가
한국을 무척이나 여행하고 싶다 하길래,
그중에서도 어디? 서울? 제주도? 부산? 이렇게 물었더니
그 친구 왈, ''진도''
응? 너가 진도를 어떻게 알아?
진도에 가면 바다가 갈라지는 걸 볼 수 있다며? 그걸 꼭 보고싶어...
서울도 부산도 제주도도 아닌 진도에 제일 가보고 싶다 말했던 그 친구가
일본여행 중 추천할 만한 곳을 묻자 단연 '야쿠시마' 라고 대답했다.
영어가 짧았던 그 친구가 역시 영어가 짧았던 내게 열심히 설명해준 야쿠시마는
무지 오래된 나무들이 있고, 놀랄만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으며, 너가 반드시 꼭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그런 곳이었다.
심드렁한 내게
너 모노노케히메 알아?
모노노케히메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야쿠시마야.
어릴 때 처음 봤을 땐 넋을 잃고 봤더랬고
몇년 전 다시 봤을 땐 세상에서 인간들이 제일 잔인하다며 엉엉 울며 봤던 <원령공주>의 숲!
미야자키 하야오가 원령공주의 영감을 얻고 배경 스케치를 했다던 야쿠시마의 숲이었다.
일년 강우량이 10000mm 정도가 되고,
인구 수 만큼의 사슴과 원숭이가 살고 있다는 곳.
천년은 되어야 비로소 '어린'이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다는 삼나무 군락지의 숲.
누군가는 나무 안에 들어가 하늘을 봤다 하고,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은 나무를 보았다 하고,
사슴이 인간을 상관않고 여유롭게 이끼를 뜯어먹고 있었다 하고,
숲에 고여있는 물을 마셨는데 단맛이 났다하는 사람도 있고...
일단 이 숲에 들어갔다 나오면
''원령공주를 보았다'' 고 말할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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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애니메이션 원령공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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